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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 2010/03/19 14:02

'이 이야기는 허구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모르겠다.'
다소 황당한 멘트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이 만화는 경찰 로봇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 '로보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로봇화한 경찰이 나오는게 아니라 경찰이 거대로봇에 탑승을 해서 범죄자들을 체포한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산업화에 따른 기술발전으로 공사장이나 공장지대등의 여러 산업현장에
불도저나 포크레인같은 중장비를 대신할 장비로 '레이버' 라고 부르는 로봇이 등장했다.
인간이 그 로봇에 탑승하여 그것을 조종하며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레이버와 관련된 사건, 사고가 자주 발생했고 레이버가 점차 발전함에 따라
레이버를 범죄에까지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그런 레이버사고와 레이버범죄에 대항하기 위해 경찰이 새롭게 창설한 경찰부대가
바로 레이버경찰, '패트레이버'인 것이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는 바로 레이버로 이루어진 경찰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이다.
하지만 지능적이고 악질적인 범죄자와 용감무쌍한 경찰의 한판승부 보다는
경찰조직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의 소소한 일상을 인간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며 들려주고 있다.
이 만화의 시리즈는 꽤 많은데 그 중에서 내가 본 건 만화책으로 국내에 발매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단행본과, 일본에서 방영되었던 패트레이버 TV 시리즈였다.
꽤 오래된 작품이어서 그림채나 색감등이 많이 뒤떨어지고 멋이 없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이 만화에는 그런 단점을 충분히 없애 줄 장점이 훨씬 더 많다.
무엇보다 황당하지가 않으며 (로봇물이 황당하지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하고, 등장인물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와질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만화이다.
'이 이야기는 허구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모르겠다.'
1989년을 살아가는 작가는 아마도 10년 후 즈음에는 이런 로봇들이 활개를 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한 것 같다. 아마도 작가 뿐 아니라 그 시절에 이 만화를 접했을 모든 아이들 역시
'10년 후에는 어쩌면....' 하는 기대와 상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은 2010년이니 1989년에 패트레이버가 처음 등장한 이후로 21년이 지난 것이다.
2010년을 살아가는 나는 앞으로 50년은 더 기다려야 진짜 '패트레이버'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짜 잉그램을 닮은 패트레이버가 등장한다면
여든 다섯살의 나도 파일럿이 되어보고 싶을 것 같다.
공무원 나이제한이 없어졌다면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