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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3 :: 2007/05/02 12:46
스파이더맨 세번째 시리즈를 보고 왔다.
스파이더맨 이라는 영화를 볼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이 영화는 무척 동화적이다.
물론, 초인적인 힘을 가진 두 캐릭터가 정신없이 싸우고 부수는 동화는 세상에 없겠지만
이 영화가 영화내용 전반에 걸쳐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동화적이다.
바로, 용서 라는 것.
우연히 거미에 물려 거미인간이 된 피터.
그렇게 얻게된 초능력을 위기에 처한사람들을 구하고, 많은 사람을 돕는 일에 사용하지만
그는 자신의 삼촌을 죽인 강도를 결코 용서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그 초능력을 이용해서 자신의 삼촌을 죽인 강도에게 죽음이라는 징벌을 내린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라는 마치 유언같은 삼촌의 말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피터의 절친한 친구 해리.
해리라는 캐릭터는 스파이더맨에게 아버지를 읽고, 친한 친구 피터에게 여자친구를 잃는다.
이래저래 잃고 당하기만하여 불행한 해리는
스파이더맨이 곧 피터임을 알아채고 그를 향한 복수의 칼을 갈기 시작한다.
해리 역시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분노가 마음 깊이 자리잡은 것이다.
그래서 이제 스파이더맨의 세번째 시리즈.
이번 영화에서는 전작들과는 다르게 스파이더맨에게 엄청나게 강한 적들이, 한 두 녀석도 아니고
무려 세 놈이나 등장한다.
실험구역에 실수로 뛰어들었다가 모래괴물이 되어버린 샌드맨.
어디서 왔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정 유니폼의 괴물.
그리고 길고 긴 악연의 고블린맨.
솔직히 나는 이 영화에서 악당들이 철저하게 악당이길 바랬다.
메리제인으로 피터를 유인해낸 해리가, 피터의 눈 앞에서 그녀를 무참히 살해하기를 바랬고
스파이더맨을 처단하기로 작정한 세 악당이 서로 의기투합해서
아주 철저하게 스파이더맨을 농락하기를 바랬다.
그래야 정말 제대로 된 악당이고, 부서질대로 부서진 우리의 영웅이 스스로의 힘으로
혹은 주위에서 그를 응원하는 군중들의 힘으로 의연히 다시 일어나
모든 악을 처단해야지만 순수한 영웅물이고, 순수한 헐리우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그러기에는 우리의 스파이더맨이 너무 연약해 빠졌던지
악당들이 악당을 하기에 너무 물러 터졌던지.
내 기대와는 다르게, 해리가 다시 스파이더맨의 편이 됨으로서
3:1 의 난국이.. 2:2 의 해볼만 한 상황으로 바뀐다.
게다가 최강의 캐릭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샌드맨마저...
니 삼촌을 죽인건 조낸 어쩔 수 없었어, 이해해주라~~
괜찮아염~ 당신을 용서할께염 엉엉엉...
이딴............. ㅡ,.ㅡ ;;
식의 결말이라니.
역시..미국에서도 아동물은 어쩔 수 없는 아동물인가보다.
어쨌든.....
밤 새 계속된 처절한 사투를 끝내고.. 떠오르는 햇살을 받으며.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한 탕 하러 떠나는 샌드맨을 그저 무심히 바라보는 스파이더맨.
결국.. 영화는..
서로가 서로에게 원한을 가졌던 상대를
아름답게 용서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뭔가 좀 찜찜하지만....
당신을 용서할께요.. 라는 말 한 마디를 위해서 1편부터 3편까지...스파이더맨의 활약은 계속되었던 것이다.
더 이상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없겠지?
아니면, 샌드맨이 활약하는 새로운 시리즈물이 나오던가.
그냥 저냥...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본다면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