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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의 또 다른 이름, 꿈과 열정. :: 2010/06/18 18:40

좌절의 또 다른 이름, 꿈과 열정.
꿈과 열정이 좌절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말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좌절 이라는 단어와 꿈, 열정 이라는 단어를 연결시켜 본 적 없는데
좌절이라는 감정은, 마음속에 꿈이 있고 아직도 열정에 타오르고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것 때문에
'좌절'은 곧 '꿈과 열정' 이라고 하는 것이 수긍이 갔다.
'베토벤 바이러스' 라는 열 여덟편 짜리 드라마를 모두 보았다.
나는 드라마에 관심도 없는 데다가 음악이라고는 가슴을 울리는 베이스와 묵직한 기타의
디스토션 사운드가 들어간 헤비메탈이나 마음 한 켠을 후벼파는 아픔을 느끼게 해주는
애절한 가요 같은 것 말고는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요즈음은 나이를 먹었는지, 걸그룹 노래도 곧잘 듣게 된다.)
드라마를, 게다가 클래식음악이 주제인 이 드라마를 챙겨 보게 된 건 순전히 우연에 가까운 것이었다.
며칠동안 나를 귀찮게 굴었던 디지털 방송의 텔레마케터의 사탕발림에 넘어갔고
집에 기어이 디지털 방송용 셋탑박스를 설치했고
무료로 제공되던 컨텐츠 중에 지난 드라마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심심풀이로 보게 된 것이 바로 베토벤 바이러스 였다.
이쯤에서 내가 좋아하는 오래된 문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우아한 실수가 어두운 동굴을 밝힌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고 실수 였지만
드라마를 모두 다 본 지금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적당히 쓸쓸하고, 애절한..
그래서 아주 감동을 주는 그런 멋진 영화를 한 편 본 기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베토벤 바이러스'가 최초로 알고있다.
어찌보면 굉장히 실험적인 작품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되면서부터 클래식 관련 음반 판매량이 늘어났다던지
악기 판매량, 음악회 티켓 판매량등이 늘어났다고 하니까 이 드라마는 드라마 본연의 시청율을 떠나서
꽤 성공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장 클래식의 ㅋ 도 모르던 내가 요즈음은 가요보다 클래식을 더 많이 듣고 있으니 말이다.
글의 서두에, 좌절의 다른 이름은 꿈과 열정이라고 했던 것처럼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은 끊임없는 좌절과 패배를 맛본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좌절에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더 독하게 일어나 달려나간다.
뱃속에서 꿈과 열정이, 욕심이,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한
그들에게 좌절은 곧 꿈이고, 여전히 꿈을 꿀 수 있다는 의미였나보다.
머리에 종양이 생겨 멀쩡했던 귀가 멀어가고
세월의 무게에 짖눌려 정신이 점점 달아나고
가난에 찌들고, 생활에 찌들고, 현실에 찌들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해서
다소 변태적(?) 인 방법으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이끌어준
강마에야 말로, 정말 진정한 음악가이며 위대한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