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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은 동물의 숲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2008/02/27 23:53
서울에서는 늦은 눈이 한 번 내린 후에, 칼바람이 불어가며 아직은 추운 겨울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길고양이가 사는 고양이숲 마을에는 어느새 눈이 다 녹고 새싹이 돋아나 완연한 봄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쿡쿡~ ^^;
동물의 숲을 잡은게 작년 12월 6일 즈음.. 였으니까, 이 게임을 벌써 넉 달 정도 해온 셈이다.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해왔던 게임이
길을 잃어 요르다의 손을 꼭 잡고 미궁 속을 헤맸던 '이코' 였는데, 사실 그 '이코'는
플레이할 시간의 압박과, 나의 둔한 공간감각 덕분에 두 달 씩이나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동물의 숲' 이라는 게임은.. 게임의 앤딩 자체가 없으니..
넉 달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모든게 새롭기만 하다.

특히 콘솔게임은 플레이어 혼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었는데
WiFi를 지원하는 닌텐도DS 게임기의 특성을 잘 살려서 동물의 숲 역시 WiFi를 지원하여 다른 플레이어와의
만남도 가능하다. 주로 아이템의 교환이나, 무 장사 따위를 위해서 통신을 하게 되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WiFi 통신이 게임 재미의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게임의 특징은, 어떤 것이던지 강제성이 없다는 것도 있다.
게임상에서 다른 이웃 동물들이, 누군가에게 대신 편지를 보내 달라거나 물건을 전해 달라는 둥
심부름 형식의 퀘스트가 종종 일어나는데, 그 퀘스트를 받아도 되고 받지 않아도 되며
어떤 퀘스트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퀘스트를 굳이 수행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동물의 숲' 이라는 게임은 사용자 층이 다양하긴 하지만 그 평가 만큼은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어쨌든, 너무나 자유로운 환경의 마을에서 살아가면서
꽃밭을 가꾸거나, 다른 동물들을 도와주거나, 낚시, 곤충채집 따위의 일을 하면서 이웃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돈을 벌고,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일들의 연속인 게임이다.




세상을 살아가기... 라는 건..
현실을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과 별 다를 것 없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 창피하거나, 괜히 쑥쓰럽거나.. 아니면 오해받기 싫어서...)
느낌의 일들이 게임에서는 꽤 자주 일어난다.
현실을 사는 것보다, 고양이숲 마을에서 사는게 오만배 더 따뜻하고, 인간적이고...더 즐거울 것 같다는 느낌.
현실을..동물의 숲처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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