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먹먹해질 정도로 아련한 느낌... Ico :: 2008/09/04 00:42

나는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그리고 음악이나 만화책을 좋아하는 만큼 게임 역시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라는것이

2차 세계 대전, 총알이 빗발치는 해안을 미친듯이 내달려야 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나

중간계에 갖힌 채 엄청시리 큰 칼을 마구 휘두르며 괴물들을 도륙해 핏물을 뒤집어 쓰는 것이나

아니면 굉음을 내며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자동차를 운전하는것이 전부였는데..


어느날은 마음이 먹먹해질 정도로 아련한 느낌을 주는 게임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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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이코)'라는 게임.

질주하는 자동차나, 흉칙한 이빨을 드러낸 괴물이 등장하지 않는데도 나를 게임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사실 이 게임은 나에게 좀 특별한 게임이다.
 
왜냐하면 이 게임이 없었다면 나는 Play Station 이라는 게임기를 사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오직 컴퓨터로만 할 수 있는 게임만 해오다가 '이코' 덕분에 또 새로운 게임의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할까... (뭐 자랑은 아닌 것 같지만 ^^ )

어쨌든, 뭐..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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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의 곳곳에 놓여진 돌의자에 나란히 앉으면 게임이 저장되는 방식>




이 게임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은
 
이코를 두고 몽환적인 게임, 서정적인 게임, 동화같은 분위기의 게임이라고 설명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느낌들 외에도 처음에 한 번 언급했듯이, 마음이 먹먹해질 정도로 아련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버려졌다.

내가 어렸을 때는 내 머리에 돋아난 두 개의 뿔이 그다지 낯설지 않았었다.

어른들은 나를 다른 아이들에 비해 무척이나 아껴주고 사랑했고 어디에서든지 나를 지키주고 보호해줬다.

하지만 나를 향한 어른들의 아낌없는 사랑은 내가 아닌 내 뿔에게 향한 것이라는걸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내 몸이 자라나는것과 함께 내 머리의 뿔도 점점 자라났고..그리고.. 나는 버려졌다.

나에게 뿔이 있기 때문에, 나는 그들과 달랐기 때문에..그래서 나는 버려진 것 같다.

라는... 느낌으로 시작되는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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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뿔이 난 소년 이코는
 
그렇게 마을 사람들에게 이끌려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어떤 커다란 성에 버려진 채 갖혀버린다.

그런데 이코가 갖히고 조금 지나서 아주 우연히 갖혀있던 골방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그 커다란 성에 혼자 버려졌다고 생각한 이코.

혹시 이 성을 빠져나갈 길은 없을까 여기 저기 해메다가 한 소녀를 만나게 되고

그 둘은 함께 성을 빠져나갈 길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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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이코'라는 게임은 단순한 탈출 어드밴처 게임인 것 같지만

이 게임이 갖고 있는 매력은 주인공과 동행하는 소녀에게 있다.

요르다.. (오랜만에 불러보는 이름이다 ~ ) 는 이코에게 이끌려 함께 걷는 것 밖에 하지 못한다.

게다가 그녀를 그냥 내버려 두면 악령들이 달려들어 그녀를 어둠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나는 그녀와 함께 이 성에서 무사히 탈출하기 위해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넓은 성을 헤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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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함께 걷는다' 라는건 무척 오묘한 매력이 있었다.

게임에서 그녀와 손을 잡고 있으면 내 손에 쥐고 있는 게임패드에서 두근 두근 하는 진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치 게임 속 요르다의 심장박동이 게임패드를 타고 나에게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내게 손을 잡힌 채 따라오다가 간혹 내 걸음을 따라오지 못하고 넘어져 버리는 요르다라는 소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보살피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연약한 소녀를 나는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이 게임은 오타쿠 게임이라는 오해까지 사고 있다. 쿠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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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린 소녀를 지키면서 목숨을 건 모험을 한다' 라는.. 지극히 오타쿠적 로망에 충실한 게임인 '이코'는

게임의 종반에 소녀와 한 번 헤어지게 된다.

고작 게임일 뿐인데도  그 장면이 마음 싸하게 아파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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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에게 끌려갈까봐 소녀의 꼭 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소녀가 넘어질까봐 그녀의 손을 잡아 끌며 달리지도 못한 채 오랫동안 느릿느릿 헤매기만 하다가

결국은 마음 아픈 게임의 앤딩을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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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려면 적어도 두 번 이상은 플레이를 해봐야 한다고 하던데

나는 첫번째 플레이의 후유증이 제법 크게 남아서 아직 두 번째 플레이를 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덕분에 이코2 라고 불리는 '완다와 거상'까지 일년 넘게 포장 비닐도 벗기지 못하고 있다.


이 게임은 크게 인기를 끌어서 소설로까지 각색되어 출판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국내에도 '이코'의 아성에 걸맞게 그 소설이 번역되어 출판이 되었다.

그 책을 읽어보고 내 마음이 추스려 진다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게임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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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다와 이코. 의자에 앉아 잠이 들어있는 이 순간을 나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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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자들의 가슴 뭉클한 하이파이브 - 슬램덩크 :: 2008/08/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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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천재 서태웅. 농구의 '농' 자도 모르던 수퍼 초짜 강백호.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던 두 남자가 마침내 진심어린 하이파이브를 날린다.


몇주 전, 마침내 슬램덩크의 마지막 권을 사는 것으로 슬램덩크 시리즈를 모두 모았다.

내가 슬램덩크 라는 만화책을 처음 봤던 것이 열 일곱살 때였으니 장장 16년만에 이 책을 모은 것이다.

사실, 슬램덩크를 모아야겠다고 생각한 건 몇 달 되지 않는다. ㅋㅋ


주인공 강백호는 전형적인 고딩 1학년짜리 문제아다.

당연히 공부는 하기 싫고 그렇다고 특출나게 잘 하는 운동도 없고

믿는 건 남들보다 조금 큰 키와 어른 못지 않은 완력과 튼튼한 맷집이다.

그것을 무기로 자신과 비슷한 처지와 비슷한 성격의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다니기를 좋아하는 놈이다.


그런 강백호에게도 한 가지 약점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여자문제였다.

그렇다고 엄청난 바람둥이는 아니었고 누굴 쉽게 좋아해서 쉽게 대쉬했다가 보기좋게 차이고 마는...

그런 사이클을 몇 번이고 반복해내는 그런 조금은 불쌍한 문제아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무심코 눈에 들어온 한 소녀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그 소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별로 관심도 없던 농구를 시작하게 되는데...


만화 슬램덩크는 이 문제 투성이 소년이 좋아하는 여자애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무작정 시작한 농구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제법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사람들은 아주 유명한 고전 '삼국지'에 대해서

삼국지는 적어도 세 번은 읽어야만, 그것도 10대에 한 번, 30대에 한 번, 50대에 한 번 이렇게 세 번은 읽어야만

그 진의를 깨닫는다고들 하는데.

만화 슬램덩크 또한 적어도 세 번은 봐야 그 진정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벌써 슬램덩크를 세 번 정도는 읽은 것 같은데 서른 중반이 되어 버린 지금에서도

슬램덩크의 마지막 피날레에서 느껴지는 그 소름돋는 감동과 가슴 뭉클한 두 남자의 하이파이브 때문에

아침 출근길, 사람들로 붐비던 버스 안에서 마음이 울컥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으니까..

이 정도면 만화 슬램덩크의 진의를 깨달았다고 해도 좋을까?

아니면 내가 아직 유아기적 감성을 벗어나지 못했거나.


이 한번의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엄청난 땀을 흘려야 했던 강백호는 진정한 천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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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무료해... :: 2008/08/09 22:25

so deep blue and so syn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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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너는 참 귀여웠구나... :: 2008/04/16 12:44

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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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백만원이나 하는.. 그 이름도 거룩한 Leica  ㅋㅋㅋ )

이 라이카가 아니라...

귀엽게 생긴 이 강아지가 바로 라이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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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좋은 친구를 만나 맥주를 꽤 마셨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반 쯤 몽롱한 상태로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었다.

그렇게 헤롱거리는 정신에서도 '라이카' 라는 말이 아주 생생하게 내 귀를 파고 든다.

사진찍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라이카 라는 이름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 분명히, DJ는 개 얘기를 하고 있던거 같은데 뜬금없이 웬 카메라.


나는 옆에 앉아 나에게 기대고 있던 친구에게

라디오에서 방금 라이카.. 라고 하지 않았어? 하고 물어봤다.

친구는 그렇다고 한다. 개 이름이 라이카라고.

그렇게 해서.. 나는 라이카.. 라는 이름을 가진 개가 세상에 있었고

인간을 대신해 멀리 우주로 나가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과 소련이 막 우주에 대한 개척을 시작해서 우주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소련이 유인우주계획의 일환으로 우주로 쏘아올린 작은 개 라이카.

우주에서의 생체반응과 적응성, 혈압, 맥박, 체온.. 뭐 이런 기타 등등에 관한 데이터를

1주일동안 지구로 전송하고 그 후에 안락사 당할 운명이었던 라이카.

하지만 라이카는, 계획과는 다르게 우주로 올라가서 겨우 몇 시간동안 생존해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그 몇 시간 동안.. 극한의 고통속에서 천천히 죽어갔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작은 개 라이카 덕분에..

소련은 연이은 우주 동물실험에 성공했고 스푸트니크 5호에 이르러서는

벨카와 스트렐카.. 라는 두 마리 강아지가 우주여행을 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게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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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네들이 벨카와 스트렐카. 어느 쪽이 벨카..일까? )
                   

지금 우주에 있는 이소연씨..

그리고 그 아가씨보다 훨씬 전에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갔던 수많은 우주비행사들은

인간을 대신해 우주에서 목숨을 잃은

라이카, 바스,  Lisichka, Pchelka, 무스카 라는 이름을 가진 다섯마리 강아지에게 감사해야 할 거 같다.

(아..씨, 소련말 읽기 디게 어렵네 그려.. ㅋㅋㅋ )


그리고 학위 논문을 쓰느라.. 엄청난 생쥐들의 목숨을 끊어버린 내 친구에게도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생활하라는 잔소리를 잊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 참 맘에 안든다.

라이카와 관련된 포스트가.. 서로 다른 블로그에서 토씨 하나 안틀리고 사진까지 똑같이 있다니 ..

아무리 개가 소를 퍼가고, 소가 개를 퍼가는 세상이지만..이건 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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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리도둑 :: 2008/04/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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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둑....

다소 난해한 느낌의 제목이지만 남경주와 최정원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뮤지컬이다.

그럴듯한 제목과, 주인공들이 따뜻한 표정을 짓고 있는 포스터에 반해서.

그리고 그 주인공들이 다름아닌 남경주와 최정원이라서 보게 된 뮤지컬이 소리도둑 이었다.


도시로 떠나간 아가씨가 귀머거리에 벙어리인 딸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간다는 그런 가슴 훈훈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공연을 관람했는데

웬걸....

이것도 은근히, 판타스틱한 어메이징 월드였던 것이다.


뭐 그 덕분에 공연을 보는 내내 유쾌한 웃음이 끊이지를 않았는데... ^^


그래도 아쉬웠던 건...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의 커튼 콜이.. 뭐랄까.. 사진을 찍기가 매우 불편했던 것.

스탭들이 무대에서 무대장치를 이리 저리 옮기는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것.

게다가 왜 프로그램북을 판매하지 않는 것이냐고 ㅡ,.ㅡ

( 생각해보니 아쉬운 점이 한 두개가 아니네.... )


뭐..프리뷰..공연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격대 성능비로 따지고 보자면 정말 최강의 공연을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보였던 덕분에 누구보다도 순수했던 말더듬이 치린이와

벙어리 소녀 아침이의 교감이 뭉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벙어리가 마침내 말문을 터져서

개미가 풀 밟는 소리를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는 고백을 할 때는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아날만큼 짜릿한 느낌이었으니까.


공연의 막이 내릴때쯤...

한번 더..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던 뮤지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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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 2008/03/21 18:02

사람이란 참 편리한 동물이다.

감정에 대해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나의 감정을 절대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마음껏 좋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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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congratulation :: 2008/03/07 20:09

서른을 훌쩍 넘어선 지금까지도 여전한

fucking my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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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딜까..한 참 생각을 했었는데.. 스물 넷, 첫 직장으로 다녔던 회사 건물의 지하에 있던 미용실이었다.

생각해보니 이 전화번호를 13년 동안 써오고 있는 것이다. 슬슬 바꿀때가 된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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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언제인지도 모르겠는, 어쨌든, 안경을 샀었던 안경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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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미... 삼성카드 없앤지가 언젠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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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단골 미용실이다. 그래도 뭔가 쏜다니...기분은 좋으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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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진을 인화하던, 단골 인화 싸이트. 오랜만에 인화권이나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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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신용카드였던 외환카드.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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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언젠가 꽃주문을 한 번 했던 것... 같은, 그 꽃집..??




그리고....... 유휴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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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별 미친 놈의 뻘짓거리였던 개자작 셀프 문자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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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한 개에 열 한살짜리.. 믹스커피 세 개를 마신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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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t in the fire :: 2008/03/06 12:58

어머니와 헤어진 나는 그대로 차를 몰아 집으로 되돌아왔다.

오전 내내 생각 했던것이,

오늘은 바람도 그닥 불지 않고 날씨도 그다지...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기 느꼈기 때문에

며칠동안 미루어온 일을 하기에는 바로 오늘이 적당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온 나는, 내 방 한쪽을 차지하고 있던 커다란 상자를 끄집어내어

차의 트렁크에 싣고 아버지의 밭이 있는 광주로 달려갔다.


그 상자는...

지난 세월동안 내가 받았던 편지며 선물이며 일기장같은...이런 조그마한 물건들을 따로 챙겨놓은 것이었다.
 

나는 은근히 소심한 구석이 있어서 누군가에게 받은 작은 물건 같은것도 함부로 버리지를 못한다.

그래서 작은 메모나 책갈피, 연필이나 볼펜같은 그런 물건들이 항상 내 책상 서랍에 가득 차있었다.

항상 이 잡동사니같은 물건들을 도데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자주 했었는데

이제야 겨우 이 물건들은 정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정리를 해버리자고 마음을 먹고 나니까 이번에는 그 방법이 고민되기 시작했다.

그냥 버리자니 찜찜했고 또 그 물건들이 어디를 어떻게 돌아다니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한 참을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결정을 내린 방법은 내 손으로 불태워버리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책상이며, 서랍이며, 구석 깊숙이 박혀있던 상자들이며를

온통 헤집어내며 처분할 물건들은 따로 골라내서 큰 상자에 정리를 끝내고 나니까,

그 날 부터 바람이 세게 불고, 날씨도 갑자기 추워졌고 게다가 며칠동안 눈과 비가 내리기까지 했다.


불을 피우기엔 너무 날씨가 안좋았다.

그런 바람에 불꽃이라도 튀어서 산불이라도 낼지 몰랐으니까......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비로소 오늘, 마음먹은 그 일을 하게 된 것이다.


광주로 달려가면서 커다란 빈 깡통을 하나 주웠는데, 그 깡통을 차에 실으면서 생각한건

땅이 얼었을텐데..불을 피우려 땅을 파내는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였었다.


기다란 비닐하우스 두 개가 지어져 있는 아버지의 텃밭.

텃밭이라고 부르기는 너무 크지만...여하튼..... 나는 그곳의 적당한 곳에 아까의 그 깡통을

단단히 고정하고...마침내 상자에서...첫 편지를 꺼내어 불을 붙이고... 깡통에 던져 넣었다.


건조한 날씨 덕분인지 불은 금새 피어올랐다.

나는 기다란 나무꼬챙이로 깡통 안을 휘휘 저어대며 한 웅큼씩 편지들을 던져넣고 있는 중이었다.


불이 참 잘 탔다. 어릴 때는 불장난도 자주 했었는데.

어릴때나 지금이나...불을 피우면 변하지 않았던 단 한가지 사실이 있었는데...

꼭 매운 연기는 내가 있는 쪽으로만 뿜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그 연기 때문에 연신 콜록이며 이리 저리 피해다녀야했다.


10년, 혹은 20년을 내가 끌어안은 채 살아왔던 내 추억의 생생한 증거들.

사실 이때까지 그 물건들을 정리하지 못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지나온 내 세월에 대한 증거. 지나온 세월에 대한 의미.

그 물건들을 처분한다는 것은...

나의 과거를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것이고, 모조리 부정하는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이 변한 건 불과 며칠 전이었는데, 나는 한 가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나 자신.

내 지나온 세월과, 내가 겪은 사랑, 내가 겪은 아픔, 내가 겪은 슬픔에 대한 의미는

물론 그 물건들에도 깃들어 있겠지만....그 중에 가장 진하게...가장 의미있게 베어있는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 말이다.


누구나가 다 그러하겠지만.....

사람은 점점 나아지는 쪽으로 변해간다. 이를테면... 발전이고, 성숙이고, 성장이다.

보다 현명하게, 보다 지혜롭게, 보다 용감하게, 보다 인간적으로.

나 역시 그러했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나를 사랑해준 사람들과 긴 시간을 보내오면서

나는 현명해졌고, 지혜로워졌고, 용감해졌고, 인간다워졌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나의 과거와 나의 과거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만들어준..모습인 셈이다.


불에 타서 재가 되어가는 그 물건들을 보면서....

많이 슬플 것 같았고, 혹시 울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는데.

나는 의외로 담담했던 것 같다.


활짝 웃고 있던 사진속의 그 애와 내가

뜨거운 열기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오징어처럼 말려갈때도

그냥...그저.....그랬다.... 라고 할 수 있을만큼 아무렇지도 않았다.


선물받은 일기장. 사랑한다는 고백이 쓰여진 편지들.

그런 것들이 재가 되어 가는걸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나의 과거가 재가 되어 가는걸 보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나는 강해졌고, 현명해졌고.. 지혜로워졌다.


한가지 들었던 생각은....

과거에는..내게 쏟아준 사랑을...제대로 지켜내지 못했지만..

그래서 지금..한 줌의 재가 되어 가고 있지만

이번에야 말로, 결코 잃어버리지 않으리라는....

욕심 뿐인 다짐이었다...

^^


많이 추웠지만...그 온기 덕분에...견딜만 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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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봄은 동물의 숲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2008/02/27 23:53

서울에서는 늦은 눈이 한 번 내린 후에, 칼바람이 불어가며 아직은 추운 겨울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길고양이가 사는 고양이숲 마을에는 어느새 눈이 다 녹고 새싹이 돋아나 완연한 봄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쿡쿡~ ^^;


동물의 숲을 잡은게 작년 12월 6일 즈음.. 였으니까, 이 게임을 벌써 넉 달 정도 해온 셈이다.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나로서는 지금까지 가장 오랫동안 해왔던 게임이

길을 잃어 요르다의 손을 꼭 잡고 미궁 속을 헤맸던 '이코' 였는데, 사실 그 '이코'는

플레이할 시간의 압박과, 나의 둔한 공간감각 덕분에 두 달 씩이나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동물의 숲' 이라는 게임은.. 게임의 앤딩 자체가 없으니..

넉 달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모든게 새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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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히 만난 어떤 플레이어와 낚시를 하고 있다. >


특히 콘솔게임은 플레이어 혼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었는데

WiFi를 지원하는 닌텐도DS 게임기의 특성을 잘 살려서 동물의 숲 역시 WiFi를 지원하여 다른 플레이어와의

만남도 가능하다. 주로 아이템의 교환이나, 무 장사 따위를 위해서 통신을 하게 되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WiFi 통신이 게임 재미의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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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을 잡은 지 두 달 만에 '최고의 환경' 에 다달았다. 최고의 환경이 되면 황금 물뿌리개를 받는다.>


이 게임의 특징은, 어떤 것이던지 강제성이 없다는 것도 있다.

게임상에서 다른 이웃 동물들이, 누군가에게 대신 편지를 보내 달라거나 물건을 전해 달라는 둥

심부름 형식의 퀘스트가 종종 일어나는데, 그 퀘스트를 받아도 되고 받지 않아도 되며

어떤 퀘스트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퀘스트를 굳이 수행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동물의 숲' 이라는 게임은 사용자 층이 다양하긴 하지만 그 평가 만큼은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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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된장녀 '앤' 에게 받은 편지. 이 편지를 마지막으로 앤은 마을을 떠났다.>


어쨌든, 너무나 자유로운 환경의 마을에서 살아가면서

꽃밭을 가꾸거나, 다른 동물들을 도와주거나, 낚시, 곤충채집 따위의 일을 하면서 이웃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돈을 벌고,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일들의 연속인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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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쓸모없는 아이템이지만, 친밀도 높이기..를 위해 그냥 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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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이벤트 중 유일하게  현실적인, 집 대출금 갚기. 게임 시작부터 대출의 늪에서 허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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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기... 라는 건..

현실을 살아가는 지금의 모습과 별 다를 것 없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 창피하거나, 괜히 쑥쓰럽거나.. 아니면 오해받기 싫어서...)

느낌의 일들이 게임에서는 꽤 자주 일어난다.

현실을 사는 것보다, 고양이숲 마을에서 사는게 오만배 더 따뜻하고, 인간적이고...더 즐거울 것 같다는 느낌.

현실을..동물의 숲처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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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싱글즈 :: 2008/02/21 19:32

서른 세살의 내가 스물 아홉의 나를 만날 수 있었던 유쾌한 뮤지컬.

지는 토요일에 호암아트홀에서 뮤지컬 '싱글즈'를 보고 왔다.

그 뮤지컬의 남자 주인공이 내가 좋아하는 영화배우였기 때문에 그 캐스팅에 혹해서

티켓을 예매했던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같은 제목의 영화를 봤었는데, 사실 나는 그 영화와 이 뮤지컬 사이에

아무런 연관도 짓지 못한 채 공연을 보다가

이거...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이다.

바보같이 영화를 뮤지컬로 다시 만든걸 모르고서 말이다.


어쨌든,

공연을 보는 내내 즐겁게 웃을 수 밖에 없었던 싱글즈는

그 영화를 무대 위로 고대로 옮겨놓은 듯 한 느낌을 주었지만

스크린과 무대가 전혀 다르듯, 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정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 '싱글즈' 역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왔었기 때문에 무척 좋은 느낌으로

영화를 봤었는데 뮤지컬 역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내가 좋아하는 영화로 연기를 한다는게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재미있고, 신났지만 한 편으로 가슴 한 켠이 아프기도 했던 싱글즈.


공연은 참 좋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제대로 된 공연사진을 찍지 못했던건 너무 아쉽다.

무대의 휘장조차 사진을 못찍게 해서 마지막 무대인사 만큼은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무대인사마저 어찌나 즐겁고 유쾌하게 하던지~~

관객들을 위해서 텔미댄스까지 추었던 배우들이 조금은 서운했던 날이었다.


사랑과 우정, 현실과 꿈 사이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스물 아홉살 청춘들의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영화의 여운이 이 뮤지컬을 통해 다시 진하게 밀려왔다.

용돈을 좀 더 모아서, 영화 싱글즈의 디비디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나저나 뮤지컬 공연 DVD는 판매하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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